“올해 매출 30% 증가↑”…가맹점 성공시킨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은 어디?

곽두리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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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협동조합] ⑨ 곽두리쪽갈비협동조합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된 지 5년째...올해 완전 전환
본점·본사 이익 줄더라도 가맹점 동반 성장 우선
프랜차이즈협동조합 성공하려면 인식개선·홍보 중요


프랜차이즈협동조합 성공하려면 인식개선·홍보 중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관계는 ‘갑’과 ‘을’이어야만 할까

본사의 배만 불리는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 대안으로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조합원이 가맹점주이며 가맹본부를 공동소유하는 수평적인 형태다.

경기도는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확산을 위해 2018년부터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영세한 사회적경제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묶어 경쟁력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질 변환을 유도한다.

< 이로운넷>은 이를 소개하고,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7개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을 만난다.

 


 

곽두리쪽갈비협동조합(이하 곽두리협동조합) 사무실에 들어서자 끝없이 진열된 상장이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 고객만족 브랜드 대상, 우수프랜차이즈 지정서 등 족히 수십 개는 돼 보였다.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의 선두주자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는 듯했다.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곽두리협동조합은 다른 프랜차이즈협동조합에 비해 경력이 길고, 사례도 특이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한 곳들과 달리 기존에 있던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일반 프랜차이즈에서 프랜차이즈협동조합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받는 해피브릿지(국수나무)의 사례와도 차이가 있다. 해피브릿지는 본사 직원이 조합원이 되는 ‘노동자협동조합’ 형태로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 됐다면, 곽두리협동조합은 각 사업자가 조합원이 되는 ‘사업자 협동조합’ 형태의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이다.

시기도 비교적 이른 편이다. 곽두리협동조합의 시초인 본점 ‘두리 쪽갈비’는 2006년 시작됐다. 2012년 법인 설립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 사업자협동조합 형태의 곽두리협동조합을 설립해 기존 가맹점 5곳을 조합원사로 전환했다. 기존 ㈜곽두리쪽갈비에는 5곳의 가맹사가 남았다. 이후 주식회회사와 협동조합을 함께 운영해오다 올해 ㈜곽두리쪽갈비에 속한 가맹점도 5곳도 조합원사로 모두 전환한다. 2012년 법인 설립후 8년만의 일이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두리 쪽갈비'에서 '곽두리 쪽갈비'로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곽두리'라는 상호는 두리 쪽갈비의 '두리'에 ㈜곽두리쪽갈비를 일궈낸 곽은미 대표의 성 '곽''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한자로는 성 곽(郭)자를 써 곽두리협동조합이라는 성곽안에 모든 이들이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두리(together) 사업을 영위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가맹점-본사 상생하려면 협동조합이 답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할 수 있었던 데는 김순태 곽두리쪽갈비협동조합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서기관으로 20년 이상, 총 32년의 공직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경제, 벤처기업, 소상공인, 협동조합 등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곽은미 대표의 남편이기도 하다. 부부가 각각 민간과 공직에서 일하다 김 이사장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곽두리협동조합이 탄생했다.

“곽은미 대표는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던 프랜차이즈 갑질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갑질이 일어나지 않고,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었고, 저는 이 분야 전문가로서 협동조합 형태라면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많은 논의 끝에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전환 쉽지 않지만 같이의 가치 더 높아

주식회사가 협동조합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윤 배당도 불가능해지고, 주식을 사고팔 수도 없게 된다. 특히 대주주는 기존에 갖고 있던 기업 지배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의사결정이 1인 1표제 원칙에 따라 수평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가맹본사와 본점을 소유한 김 이사장 부부가 포기해야 할 이득도 많았다. 본점을 운영하는 곽 대표는 연 약 2억~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했다. 주식회사 형태일 때 본점은 가맹점과 달리 원부자재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받았지만, 협동조합 형태에서는 그럴 수 없다. 본점과 가맹점의 차이 없이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원부자재를 공급받았다. 수평경영을 지향하는 협동조합 이념에 부합한 경영 방식이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한 협동조합 전환 선택은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에 기반했다.

“저희가 손해를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건 나만 잘 먹고 잘살자는 게 아니라, 나를 믿고 가맹점을 낸 가맹점주와 함께 잘 살기 위함입니다.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가맹점주에게 도움이 되는 최선의 운영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김 이사장 부부가 손해를 봤을지는 모르지만, 곽두리협동조합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오히려 작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약 30% 정도 올랐다. 16년부터 시작한 배달 사업도 올해 약 5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작년 재무제표상 곽두리협동조합와 ㈜곽두리쪽갈비의 본사 매출은 각 8억원, 6억원에 달한다. 가맹사와 조합원사 10곳의 매출까지 합치면 약 40억원 수준이다.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협동조합 더 커지고 널리 알려져야

당장 사업은 성공적이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규모화가 중요하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사업이 성장하고 안정이 높아지려면 가맹점이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정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본사와 가맹점이 그 과정을 함께 견뎌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장은 제한 없는 사업 확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곽두리협동조합이 성장하더라도 조합원사가 200개를 넘지 않도록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김 이사장이 직접 전국의 가맹점을 찾아다니면 현장을 확인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어 겪는 애로사항이 많다. 본사를 찾는 예비가맹점주(조합원사)에게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의 형태와 운영방식을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의 장점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취지와 운영방식이 사회적가치를 담고 있는 만큼 일반 시민과 소비자가 이를 인식하고 가치 있는 소비의 일환으로 가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형 프랜차이즈협동조합 지원 사업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중앙부처에서 수십 년을 근무한 김 이사장은 경기도형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을 높게 평가했다.

“사업을 통해 SNS 키워드광고, 홈페이지 리뉴얼, 홍보 전단 제작, 프랜차이즈 매뉴얼 구축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경기도는 자율과 책임이라는 기조 아래 많은 기회를 주고, 부당한 문제가 생기면 강하게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경험에 비춰보면 경기도의 행정은 창의적이고 진보적이다”

김 이사장은 프랜차이즈협동조합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에게 조언의 말도 남겼다.

“본사나 본사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예컨대 프랜차이즈사 6천 개 중, 본점이 없는 곳이 3천 개 넘는다. 가게를 직접 운영하는 곳은 절반에 불가하다. 이들은 언제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접고 떠날 수 있다. 이런 곳보다는 철학과 진정성을 가진 대표를 찾아라”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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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유주성 인턴기자 jooseong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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